카가와현 서부 고토히키산에 있는 고토히키 하치만구 신사의 기원을 그린 엔기에(縁起絵)이다. 가로로 긴 폭을 가진 이 그림에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전개되는 몇 가지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. 그림 내용은 엔기부미(縁起文)라는 원문을 통해 알 수 있다. 이 엔기에는 사람들에게 하치만구 신사에 관한 이야기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.
고토히키 하치만구 신사는 규슈의 우사 하치만구 신사(현재의 오이타현 위치)에서 하치만 신이 이 땅에 온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.
그림 왼쪽 위에는 가늘고 길게 뻗친 구름이 하늘에서 고토히키산 정상을 향해 걸려 있어 그야말로 하치만 신이 강림하는 장면을 그리고 있다. 동시에 해변(아리아케 해변) 주변에는 거문고를 연주하는 한 척의 배가 떠 있고, 그림 왼쪽 끝에는 그 배를 마중하는 종파의 시조, 닛쇼쇼닌(日証上人)의 모습이, 그리고 그 아래는 동자들이 배와 거문고를 끌어 올리고 사람들이 맞이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.
또한, 산 정상 부근에는 하치만구 신사의 신전, 아래 부분에는 경내로 이어지는 참배길, 그 중반 오른쪽에서 산기슭으로 펼쳐진 장소에는 칸온지 절 경내도 볼 수 있다. 하치만구 신사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해변이나 강 주변의 자연 경관이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다.
카가와 현내에 전해지는 가마쿠라 시대(14세기)의 중요한 사찰 엔기에로서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.